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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번) 악역영애 서민으로 전락하다

3. 새로운 주거지

03.新たな住居[각주:1]


 러 가지 많은 호의를 받고 방으로 돌아갈 때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더니 사오리 씨에게는 너무 사양한다고, 타카토 씨에게는 좀더 사람을 의지하라고 혼이 났다. 카오리는 특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뭔가 시무룩해 보였다. 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잘 안된다. '역시 인생은 어렵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으니 어느덧 방이 있는 곳까지 도착하였다. 

 

 "하아, 이러니까 재벌가는..."

 

 분명히 집세만으로 생활비는 커녕 아르바이트비까지 날아갈 것 같은 고급 아파트였다. 그건 그렇고 몇 층이나 되는거야. 고층아파트에서 살았던 적은 없었다고. 게다가 창문간격이 방의 크기와 비슷하지 않아? 한가족이 살만한 곳이잖아, 여긴 확실히 독신같이 혼자 살만한 곳이 아니야.

 

"한눈 팔때가 아니지. 시간도 늦었으니 빨리 인사를 드려야..."

 

 분명히 관리인 씨가 있는 곳은 1호실이었지. 아마 저녁 식사도 끝났을 테니까 늦기 전에 드려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인터폰을 눌렀다.

 

"누구신가요?"

"늦은 밤 늦게 죄송합니다. 오늘 이곳으로 이사오는 키리사키 코토네입니다."

"잠시만요, 지금 열테니까"

 

 문 밖으로 나온 사람은 온화한 여성이었다. 목소리로 보아 이 사람이  틀림없이 아파트의 관리인 씨겠지? 아직 젊은 것 같지만, 아이가 있다니. 아이를 키우면서 이만한 아파트를 관리하기는 힘들텐데.

 

"제가 관리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토 쿄코(伊藤 響子)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키리시키 코토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이건 변변치 않은 거지만 잘부탁드립니다."

"어머나, 고마워요. 그래도 들었던 것과는 달리 예의 바른 아가씨네요."

"아, 역시 들으신건가요? 실례지만 어떤 내용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음, 제멋대로[각주:2]에 다른 주민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으니 내보내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경계하고 있었지만 기우였네요."

"이 모습이 연기일 수 있어요."

"그게 정말이라면 스스로 그런 말은 안 해요. 이래보여도 사람 보는 눈에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맞다, 지금 방 열쇠를 드릴테니 기다려요."

 

 신뢰를 저버릴 수 없겠는데. 만약 코토네였다면 결과는 뻔하다. 그런 우격다짐의 성격 거절이나 정도라는 것을 모르니까. 그리고 말이 안 통하면 짜증을 부리니 확실히 내동댕이쳐졌을게 확실하다. ※1

 

"네, 여깄어요. 방은 3층 305호실이고 맨 끝 방이니 잘못 들어가지 않도록 해요. 아참,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기면 말해주세요. 민원도 받으니까." 

"그때는 부탁드릴께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첫인상 그대로 친절한 사람이다. 그럼 방으로 가볼까? 호실만 보아도 1층에서 5군데 밖에 없으니 도대체 방이 얼마나 큰거야. 

 

"아, 옆사람에게 인사해 둬야겠다."

 

 304호실 사람은 무서운 형님 같은 사람이 아니면 좋겠지만 키리사키 가가 관리하고 있는 맨션이니 확실하게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하지만 얼굴이 무서운 사람도 있으니까... 

 ...어라, 인터폰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렇게 늦은 밤에 집에 없다니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없다면야 좋겠지만 내일이라도 다시 들러봐야겠다.

 

"역시, 아무것도 없네.[각주:3]"

 

 방에 들어가 내뱉은 한마디가 이것이다. 평범한 서민입장에서 보자면 화장실과 목욕탕이 따로 있고 다이닝 키친[각주:4], 침실에 응접실까지 있네. 이건 단층집[각주:5]이잖아. 절때로 혼자 살 곳이 아니다. 하아...집세 같은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택배 상자라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줄 알았는데 한 상자도 없네. 옷도 가진 돈으로 해결하는건 무리인데. 아, 있다."

 

 대충 옷장을 열어보니 여러 옷가지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흰색이나 검정색밖에 없고 거의 와이셔츠잖아. 하의는 청바지뿐이라니 좀 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지 않은건가. 화려한 차림새는 나도 싫지만 이건 너무한데. 그나마 청바지라는게 다행이려나.

 

"그럭저럭 지금으로서는 이게 다인가. 여름옷이나 겨울옷은 스스로 구해야하겠고. 이거, 아르바이트라도 안하면 지갑이 가벼워 지겠지[각주:6]. 이밖에는 컴퓨터도 있고, mp3플레이어[각주:7], 냉장고에는 식재료도 가득... 혼자 살게 할 생각이 있는건가?"

 

 준비가 너무 잘 되어 있다. 나머지는 사소한 물품이네. 책꽂이나 달력, 에이프런, 조리용 물품, 그밖에 헤어도구도 어느정도 준비하는게 좋겠지. 내일은  100엔샵[각주:8]이라도 갈까? 어느 정도는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점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충동구매하면 눈 뜨고 볼 수 없을 것이다.[각주:9]

 

"아무튼 TV나 사용하지 않는건 콘센트를 뽑아 둘까...이제 샤워하고 자야겠다."

 

 육체적인 피로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더 크다. 아무래도 자살한 여자아이로 씌인 일이 가장 충격적이다. 하물며 독신 생활에 내가 양가집 영애라니 이건 무슨 일인거지. 아무튼 빨래는 3일에 한 번씩 할까? 빨래에 맞춰서 목욕을 하고 물을 쓰는 횟수를 줄이고 전기도 절약하는 등, 여러가지로 생각 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스타일은 괜찮은데."

 

 병원에서는 꽤나 당황해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지만, 다시 보니 나와 있을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가 있다. 그렇게 게을렀는데도 어떻게 스타일을 유지했지? 그런데 가슴은 있네. 무슨 컵이지? 그러니까 속옷은..…E인가?

 

"너무 의식해도 안 좋겠지. 이상한 생각하다간 자기혐오에 빠질 것 같아."

 

 실제로 행동하면 혐의는 없지만 의식은 아직 남자 그대로이니까 자제해야지. 것보다 머리 감는 거 번거롭잖아! 샴푸는 얼마나 쓰는 거야! 린스도 마찮가지잖아! 남자일 때는 한번만 눌러도 됬었는데, 그리고 머리를 헹구려면 물도 많이 사용해야되잖아. 절약을 위해 머리를 깎을까? 그래도 간호사도 머리를 기르고 있는 편이 좋다고 말했고...게다가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짧게 잘라버리면 의심스러울려나. 튀는 행동을 하면 이상한 소문이 나겠지.

 

"또 나쁜 생각을...나쁜 이미지만큼 없애기 쉬운건 없겠지. 것보다 머리가 안 마르네.

 

 드라이어로 말리고 있는데도 머리가 길은 탓인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역시 의외로 안 좋은 점이 많아. 여자는 잘도 이런 일을 매일 같이 하는구나. 남자일 때는 자연 건조해도 의식하지 않으니까 괜찮았지만 여자는 꽤 번거로운걸.

 

"아무튼 슬슬 안자면 전기세도 아슬아슬하겠지. 자볼까."

 

 모든 전원을 끄고 이불 속으로 숨어들었다. 아, 새 이불 냄새. 그건그렇고 반성을 위해 혼자 살도록 했는데 이 정성스러운 부분은 뭐라고 해야할지. 뭐, 서민으로서의 감각이 없었다면 지옥이겠지만. 음, 알람은 아침 5시로 설정해놓을까...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아, 모르는 천장이다. 생각해놓았던 계획을 떠올리며 알람을 멈췄다. 역시 지금 시간은 어둡네. 체력 단련 전에 머리를 적당히 풀고, 저지로 갈아입고, 물도 한 잔을 마시고...준비 완료.

 

"그럼, 우선 달리기부터 시작할까?"

 

 솔직히 어제의 행동만으로 근육통에 걸렸지만, 앞으로 아르바이트와 같은 힘든 일도 할 수 있으니 체력 단련은 꼭 필요하다. 목표는 전생과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몸을 푸는 정도로 해볼까? 어제 일로 체력이 없는 건 알고 있으니까 무리하면 안되겠지.

 

"일단, 적당히 풀면서 뛰어볼까나?"

 

 루트는 대충 정하자. 어제는 일찍 자서 인터넷에서 지도 조차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지리같은 건 전혀 모른다. 코토네의 기억에서도 이 거리에 관해서는 자세하지 않다. 뭐, 거의 차로 이동했고 고급 상점 밖에 안 돌아다녔으니까. 이 아까씨는 정말이지 뭘 하고 싶었던 거지.

 

"그보다, 10분 밖에 안됬는데 벌써 한계라니. 진짜 아니잖아."

 

 몸을 푸는 정도 밖에 안 했는데 어째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고 있는 거야! 평소에 제대로 걷기만 했어도 멀쩡할텐데, 체력에 관한 능력[각주:10]이 지나치게 낮다. 다른 능력에 대해서도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어. 나중에 배팅센터라도 가볼까?

 

"너, 뭐하고있어?"

 

 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자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어제 막 들은 목소리라서 금방 누군지 알았지만.

 

"카오리 씨야 말로 무슨일이신가요?"

"난 새벽훈련이야. 모르는 것 같으니까 말해두지만 난 육상부야."

"그렇습니까. 저는 체력을 키우려구요. 아르바이트를 해도 힘들어서 못 움직이면 짐만 되니까요."

"정말이지 네가 그 키리사키라고 하기 힘든데. 무슨 일로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아, 그러고 보니 손목시계를 빌려주셨죠. 나중에 답례라도 드려야..."

"괜찮아, 엄마께선 주겠다고 하셨으니까. 그리고 너, 학원에 아르바이트 신청서 내러가는거였지?"

"네, 맞아요. 제대로 허가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여러 사람에게 폐가 될 테니까요."

"그럼 학원에 도착하면 나한테 연락해. 어차피 너 혼자서는 허가 받기 힘들잖아."

"괜찮나요?"

 

 확실히 교사에게 사정을 말해도 신용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카오리 씨가 왜 협력해 주는지는 알 수 없다. 학원에서 모두에게 미움받는[각주:11] 코토네를 도울 만한 메리트는 없다. 오히려 디메리트만 있는 생각 밖에 안 드는데. 아니면 부모님을 위해서 도와주는건가?

 

"괜찮아. 지금의 널 처음 보고 키리사키인줄 아는 사람은 학원엔 없을테니까."

"아, 화장 때문이겠네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니였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맨얼굴로도 충분히 미인인데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참, 어제도 맨얼굴이었지."

"화장은 번거로우니 이제 안할꺼예요. 화장하는 방법도 잘 몰라서 앞으로도 맨얼굴로 승부할거예요."

"너라면 그걸로 충분하겠지만, 여자로서는 어떨까 싶어."

"돈이 없으니 화장품을 살 여유 따윈 없겠지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안 쓰는 쪽을 고를거예요."

"정말이지 아가씨라고 생각이 안 드네...그럼 나는 갈테지만, 꼭 연락해!"

"네, 잘 부탁드릴께요. 그럼 나중에 뵈요."

 

 달려가는 카오리 씨를 보내고나서 나도 자택을 향해 걸어갔다. 달려봤자 금방 지칠것을 알기에 지금은 걸어서 갔다. 지금 시기에는 바람이 불면 쌀쌀하겠지만 달아오른 몸에는 딱 좋았다. 그럼, 아침식사는 뭘로 할까. 밥은 미리 씻질 않아서 안되니까 빵이라도 구워볼까? 나머지는 계란프라이[각주:12]를 만들어서 샐러드와 콘소메스프[각주:13]면 되겠지. 아무튼 상하기 쉬운 식품[각주:14]부터 우선적으로 먹어야지.

 

"아, 옆집 이웃이 돌아오셨네. 그러고보니 저 사람은..."

 

 3층에 올라오니 옆집 주인이 방금 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왠지 아침부터 어제 만났던 사람들과 잘 만나는데. 일단 방에서 선물을 가지고와서 얼른 인사할까? 아마 퇴근한 직후니까 자기 전에 인사해야겠어. 자아, 벨을 눌러서[각주:15]...

 

"누구세요."

"이른 아침부터 실례합니다. 어제 옆집으로 이사온 사람입니다. 변변치 않지만 드리고 싶은게 있어서요."

"엣, 이 목소리는"

 

 서둘러서 달려오는 것 같지만 소리가 전혀 밖으로 들리지 않는다. 정말이지 이 아파트, 방음성능이 너무 좋잖아. 아마 연회 같은걸 하더라도 옆방에 들리지 않을꺼야.

 

"역시, 코토네 씨네!"

"하루만이네요[각주:16], 간호사님. 설마, 옆집인 줄 몰랐어요."

"우연이라니 대단하네. 아,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네요. 사토 아카네(佐 藤茜)예요.

"사토 씨군요. 잘 부탁드려요"

"아카네라고 불러도 되요. 그래서 코토네 씨는 아침 식사 먹었어요?"

"아니요, 이제부터 만드려고해요"

 

 아, 아카네 씨의 눈이 빛난 것 같다. 얻어 먹을 생각인걸 바로 알 수 있겠는데[각주:17]. 음...어쩌지. 솔직히 다른 사람도 챙겨 줄 여유가 없지만. 뭐, 이번에는 괜찮겠지? 어차피 재료는 처음에 준비된 그대로고 다 쓰지 못한다면 버릴 수밖에 없으니까.

 

"미안하지만 제 것도 만들어 줄 수 있어요? 만들 만큼의 기력도 체력도 없어서."

"괜찮지만 샤워하고 난 뒤에 만들께요. 이대로면 땀냄새가 나거든요."

"그럼 저도 씻고 올께요. 그보다 무슨일로 땀을 흘리고 있죠?"

"새벽 운동으로 체력이라도 만드려해서요."

 

 아카네 씨의 눈이 험악해졌다. 아, 그러고보니 나는 어제까지 입원해 있었구나. 그거야 퇴원한 다음날에 바로 돌아다녀서 걱정되서 그러는거겠지? 몸 상태는 아주 멀쩡한데.

 

"정말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세요."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좀 더 자신의 몸을 소중히하세요[각주:18]. 아프면 내에게 바로 알려주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있다 뵈요."

 

 일단은 빠르게 샤워부터 할까? 말릴 시간은 부족하니까 타월이라도 둘러서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아침 식사를 만들어볼까? 그래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먼저 콘소메스프는 재료는 양파와 당근으로 하고, 익는 동안 계란프라이를 하면서 토스트와 샐러드를 준비, 마지막으로 완성된 요리를 테이블에 차려놓고, 아카네 씨의 취향을 모르니까 조미료로 소금 후추와 간장을 준비한다. 이걸로 식비는 들지 않았으니까 철두철미한 준비에 감사하자.[각주:19]

 

"코토네 씨! 문은 잠그고 다녀요!"

"아카네 씨가 곧 올꺼라고 생각해서요."

"그렇다고 해도 여자아이 혼자 사는거니까 조심해야죠! 이 세상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리고 머리는 잘 말리고!"

 

 여러가지로 혼났다. 또한 빗과 드라이어를 들고 손질을 하는 동안에도 아카네 씨의 잔소리 같은 설교는 계속되었다. 입에 쓴약이 몸에 좋지만[각주:20] 전생에서는 남자였으니까 용서해주세요. 아침부터 정신적으로 지쳐버렸다.

 

"아, 아카네 씨. 아침식사가 식으니까 슬슬..."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동생 같네. 오, 맛있어 보이는 아침.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음, 스프가 좀 싱거운가? 맛을 평가하기에는 좀 그런가. 다른건 굽거나 자르는 작업 밖에 없었으니까. 계란프라이가 잘 익어서 반숙된 것은 좋다고 치자.

 

"어머, 코토네 씨는 요리를 잘 하네. 이정도면 시집 가도 문제 없겠네요."

"이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기요, 아카네 씨. 왜 말없이 시선을 돌리는건가요? 설마, 이 사람 요리를 못하는건가! 하지만 간호사는 근무시간이 불규칙적이니까 대부분은 외식이나 부식으로 때울테니까 그럴수도...그러면 살짝 제안해볼까?

 

"타이밍만 맞는다면 앞으로도 만들어 드릴까요? 대신 식비는 받는다는 조건으로요."

"괜찮아!? 꼭 부탁할께요!"

 

 좋아, 이걸로 식비에 조금 여유 생겼다. 여유분으로 커피나 기호품을 사면되겠다. 마실 것이 물뿐이라면 내가 먼저 버틸질 못한다. 부정은 안하지만 전생에서도 친구에게서 카페인 중독자로 소문이 자자했었다. 

 

"아카네씨는 커피파인가요? 홍차파인가요? 그리고 드실 수 없는 것이 있나요?"

"저는 커피 쪽이려나. 못 먹는건 딱히 없으니까 코토네 씨에게 맡길께요."

"알겠습니다. 커피 드실껀가요?"

"으-음, 지금은 괜찮으려나? 이제 자려고 하니까."

 

 커피 한 잔만 마셔도 금방 잘 수 있는 건 나뿐이려나. 다른 음료도 별 차이는 없지만. 뭐, 상관없겠지. 우선 정리부터 하고 교복으로 갈아입자.

 

"학원은 아직 봄방학이 아닌가?"

"아르바이트 신청서를 받아야되서요. 그래도 사복으로 교무실에 들어갈 생각은 없으니까요."

"아가씨가 아르바이트라니...그러고보니 요리하는 것도 처음이네요? 그래도 나보다 실력이 좋다니..."

 

 죄송합니다, 전생에 자취를 하고 있어서 여자력이 높은 것뿐이나까. 덕분에 돈이 별로 없어도 생활할 수 있는거니까. 앗, 스커트 길이가 되돌아가고 있어. 팬티보일만한 스커트 같은건 참을 수 없었는데 다행이다. 자, 그럼 조금 있다가 천천히 학원으로 가볼까? 아~ 커피 맛있어.

 


* 작가 말

 신규 연재로 올린 직후인데 다른 분들이 잔뜩 봐주셔서 놀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래도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확인했더니 감상하지 않고 있었네. 뭘 한거지, 나는. (※ : ???????)

 

※ 3화까지 코토네-아카네의 대화를 존대말로 하였습니다. 다음부터는 점점 친해지고 말도 놓았으니까 편하게 말하는걸로 해도 되겠네요.

※1 본래 본문은 본래의 코토네의 대해서 길게 말하는 것이지만 두,세번 말하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줄였습니다. 

 

3. 6. 초벌 완성

3. 19. 맞춤법 퇴고


  1. 住居 일정한 곳에 머물거나 그런 공간. [본문으로]
  2. 我儘 방자하다. [본문으로]
  3. うん、ないわ 직역하면 약간 이상해서 의역 [본문으로]
  4. Dining kitchen 라빙 키친이라고도 하며, 부엌과 식당 사이에 칸을 막지 않고 하나의 방으로 만든 부엌구조를 말한다. [본문으로]
  5. 한 층으로만 된 집 대개 시골에서 볼 수 있는 1층 주택들을 말한다. 반대로는 이층집. [본문으로]
  6. 軽く詰んでる [본문으로]
  7. 携帯プレイヤー 직역) 휴대플레이어 [본문으로]
  8. 百均 100엔 샵.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다이소(daiso), 세리아(seria), 캰두(can do), 와츠(WATTS) [본문으로]
  9. 目も当てられない 눈앞의 광경이 참혹하거나 민망할 정도로 아니꼬워 차마 볼 수 없다. [본문으로]
  10. スペック 자질, 능력 [본문으로]
  11. 忌み嫌う 몹시 싫어함. [본문으로]
  12. 目玉焼 [본문으로]
  13. (프랑스)consommé 맑은 고깃국물로 된 수프의 일종. 스프, 소스의 베이스로 이용하거나 식사용으로 도 사용한다 [본문으로]
  14. 足が早い. ex) 음식이 (상하기) 쉽다. [食物などが腐りやすい。] [본문으로]
  15. 원문은 ピンポーンっと [본문으로]
  16. 昨日ぶりです 어제만이네요(??) [본문으로]
  17. たかる気満々なのが丸分かりなんだが たかる에는 '한턱 쓰게 하다'라는 뜻이, '丸分'에는 대상에 대해 통째로 아는 것'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18. 自重(자중) [본문으로]
  19. これで食費がゼロなんだから初期装備様様である [본문으로]
  20. 耳に痛い 남이 자신의 나쁘거나 약한 부분을 말해서 듣는 것이 괴롭다. 귀가 따갑다. [본문으로]